좌파 단체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떠받드는 행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마치 김 위원장이 위대한 영도자라도 되는 양 추앙하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평양 한복판에 동원된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착각마저 불러일으킵니다.
좌파 단체 회원 70여명은 지난 7일 서울 광화문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환영하기 위한 조직 ‘백두칭송위원회’를 결성하고 만세를 불렀습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자주통일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수하겠다는 진정 어린 모습에 국민 모두 감동했다”며 김 위원장을 치켜세웠습니다. 조직 이름에 김일성 혈통을 뜻하는 백두를 넣은 것만 봐도 이 단체의 성격과 의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단체 회원들은 18일 광화문에서 연설대회를 열고 김 위원장 찬양 발언을 쏟아냈으며 ‘김정은’과 ‘문재인’을 연호했습니다. 북한 선전 매체 ‘구국전선’은 “벌써 김정은, 만세를 연호하며 환영의 꽃물결을 펼치는 사람들도 있다”며 체제 선전에 열을 올렸습니다. 한 민간단체는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통일 관련 교육을 하고 ‘김정은 환영단’ 가입 신청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투 트랙 접근이 필요합니다. 그는 북한 비핵화와 남북 평화 협상을 위한 대화 당사자입니다. 2차 북·미, 4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만나야 할 핵심 파트너입니다. 김 위원장을 인정하면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습니다. 반면 그는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실험으로 세계를 위협했던 장본인입니다.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제시한 카드는 변변치 않습니다. 유엔을 포함한 국제기구와 서방 국가들로부터 북한 주민의 인권을 유린하는 독재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무력 도발과 무관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도 김 위원장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추앙하는 것은 대다수 국민 정서와 배치됩니다. 그의 서울 답방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도 걸림돌이 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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