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EBS의 자회사인 EBS미디어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찬양한 교구를 아이들에게 팔았다고 합니다. EBS미디어는 교구사업 파트너사인 스콜라스와 함께 지난달 김정은 등 ‘한반도 평화시대를 여는 지도자 4인’ 입체 퍼즐을 제작해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했습니다. 8세 이상 사용을 권장하는 이 제품은 우드록과 종이로 이루어져 따로 가위나 풀을 사용하지 않고 뜯어서 조립하는 형태의 놀이용 교구입니다.
EBS미디어는 김 위원장의 인물 소개에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자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자리에 올라 북한의 제1인자로서 위치를 확고히 했다’, ‘판문점 선언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등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한 약속을 했다’고 적었습니다. 홍보 포스터엔 ‘세계 최연소 국가 원수’라는 문구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그의 캐리커처를 담았습니다. 개인 우상화를 거쳐 1인 지배체제를 굳힌 잔혹한 독재자를 평화의 지도자로 미화한 것입니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생존과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핵무기를 제조한 뒤 자신의 책상 위에 놓고 언제든 단추를 누르겠다고 큰소리친 인물입니다.
그는 자신의 고모부를 고사포로 처형하고 이복형을 국제공항에서 테러로 죽이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유엔총회 인권담당위원회는 최근 북한을 최악의 반인권국가로 규정하고, 이의 시정을 촉구하는 북한인권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2005년 이래 14년째 계속돼온 일입니다. 인권 탄압의 가장 무거운 책임은 김 위원장에게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인물을 세계 지도자의 반열에 올린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아이들을 이념의 공간으로 끌어들이더라도 최소한의 균형감은 있어야 합니다. 누가 이런 기획을 했고, 승인했는지 가려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일부 좌파 세력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백두칭송위원회’를 결성해 그의 찬양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어떤 단체는 초등학교에 찾아가 김정은 방한 환영단 참가 신청서를 받기까지 했습니다. 이제는 공영방송까지 나서 장단을 맞추고 있습니다. EBS는 올해 기본방향을 ‘교육이 세상을 바꿉니다’로 정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왜곡된 가치관을 가르치면 과연 어떤 세상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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