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수익이 화웨이·오포·비보·샤오미 등 중국 4대 제조사에 처음으로 추월당했습니다. 중국 업체들이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세계시장 수익의 20%(20억달러)를 차지해 17%에 그친 삼성전자를 앞질렀습니다. 2년 전만 해도 30%에 육박했던 삼성전자의 이익 점유율이 거의 반 토막 나면서 중국 4사에 역전당한 것입니다. 이런 지각 변동에도 애플의 이익 점유율은 62%로 거의 변동이 없습니다. 중국세가 삼성전자의 시장만을 빼앗아간 것입니다.
수익뿐 아니라 스마트폰 판매량도 삼성전자가 8년째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 4사를 합치면 삼성전자의 2배에 달합니다. 삼성전자는 샌드위치 신세입니다. 100만원 이상 초고가 시장에선 애플을 따라잡지 못하고, 중저가 시장은 중국 업체들에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그나마 우위를 유지하는 50만~100만원대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도 중국 추격이 거세고 급기야 중국 최대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는 내년 말엔 삼성전자를 따라잡고 세계 1등이 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화웨이는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렌즈 3개를 결합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삼성전자와의 기술 격차를 급속히 좁혀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진행 중인 중국의 역전극이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에서 벌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지금 우리 경제는 자동차·조선 등 주력 산업이 힘을 잃고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휴대폰 수출은 1년 전보다 20% 줄었고, 반도체마저 중국 추격에 쫓기는 처지입니다.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고 100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이제 얼마 안 있어 중국산 반도체가 시장에 등장하게 됩니다.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자율주행 차량, 드론, 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도 중국에 뒤지고 있습니다. 5~10년 뒤 우리 경제가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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