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중국 내부의 인권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바로 중국의 간판 여배우 판빙빙 실종 사건과 종교 탄압이 그렇습니다. 판빙빙은 지난 6월 마지막 공식 행사 이후 3개월째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판빙빙은 지난해 프랑스 칸 영화제 경쟁부문의 심사위원이었습니다. 해외에서도 유명한 중국 배우임에도 지금 어디 있는지 알길이 없어 중국인들은 매일 소셜미디어에서 찾고 있다고 합니다.판빙빙은 6월 영화 출연료 관련 이중계약서와 탈세 의혹이 제기된 뒤 사라졌습니다. 가족들조차 그녀가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조차 모르는 듯 합니다. 당국에 의해 구금이나 조사를 받고 있다면 외부에도 알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중국에선 판빙빙 행적에 대한 궁금증뿐 아니라 ‘왜 이렇게 사람들이 별안간 사라지는 일들이 반복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판빙빙 같은 유명인도 어느날 갑자기 사라질 수 있는데'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시진핑 시대에 실종된 사람이 판빙빙만은 아닙니다. 후진타오 시대에는 주로 인권운동가들이 구금되면서 실종됐지만 2013년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에는 실종 현상이 각계각층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지난해 7월 사망한 노벨 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는 인권운동가의 아내라는 이유만으로 남편의 사망 이후 올해 7월 독일 출국이 허용될 때까지 1년간 사실상 실종 상태였습니다. 중국 재벌 샤오젠화 밍톈그룹 회장도 지난해 1월 홍콩에 갔다가 실종된 뒤 아직 생사가 불분명합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는 종교 탄압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허난성 교회 4000여곳의 십자가를 강제로 제거하고, 교회 집기를 압수했습니다. 항의하는 교인들은 공안에 끌려갔다고 합니다. 중국은 당국에 등록되지 않은 가정교회(지하교회)뿐 아니라 공인을 받은 ‘삼자교회’에서도 십자가를 철거했습니다.


지난 9일에는 베이징 최대 지하교회인 시온교회도 집기를 몰수당하고 본당이 폐쇄됐습니다. 교인 수 1500명을 웃도는 큰 교회임에도 손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교회 폐쇄는 쓰촨성 등에서도 이루어졌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십자가와 성경이 불태워졌습니다. 중국은 교회 안에 국기, 시진핑 국가주석 초상화, 사회주의 선전물을 걸라고 지시하고, 거부하면 교회를 폐쇄하고 있습니다. 일부 교인에게는 임대아파트 퇴거와 직장 퇴사까지 강요한다고 합니다.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 이후 처음이라는 비판이 나올 정도로 중국의 종교 탄압은 집요하고 가혹하게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중국 기독교인은 종교활동을 담은 영상이나 자료를 공유할 수 없고, 외국인도 중국 본토의 중국인을 상대로 인터넷을 통한 종교활동을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일원이고,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일 정도로 최강국으로 부상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누릴 것은 다 누리면서 인권 문제는 외면합니다. 21세기 G2에 오른 국가에서 실종과 종교 탄압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니 우려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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