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훈 대통령 경호처장이 청와대 경호처 시설관리팀 소속 공무직 근무자를 자신의 관사로 출근시켜 가사 도우미 일을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해당 직원인 A씨가 소속된 시설관리팀은 경호처 사무실을 점검·관리하고 환경 미화 등을 맡는 부서이고 A씨 업무는 경호원 체력 단련 시설의 청소였습니다. A씨가 경호처장의 가사 도우미 일을 해야 할 근거는 없었습니다.

논란이 일자 경호처는 "A씨가 회의실 등 공적 공간이 있는 공관 1층만 청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A씨는 통화에서 "관사 출근이 맞는다"고 인정했다가 이후 "청소를 하다가 시간이 남으면 공관에 몇 차례 출입해 집안일을 도와준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합니다.

A씨가 경호처장 집안일을 시작한 2017년 7월은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공관병에게 각종 허드렛일을 시켰다는 '공관병 갑질 사건'이 불거져 이낙연 총리가 '공관병 제도' 폐지 방침을 밝힌 직후였습니다. 만약 A씨가 경호처장 관사 가사 도우미 일까지 한 것이 사실이라면 정권이 바뀌어도 여전한 갑질 논란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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