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대전현충원에서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연평도 도발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추모하는 제4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이 행사의 마지막 순서인 대합창에서는 '내 나라 내 겨레'를 합창했습니다. 2016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1회 때는 '바다로 가자' 등 군가 4곡을 연주했고, 2회 때는 해군 군가 '대한의 용사들'을 불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군가는 한곡도 부르지 않고 있습니다.


작년 행사 때부터 군가 대신 부르는 '내 나라 내 겨레'는 북한에서 드물게 인정하는 우리 노래 중 하나입니다. 1970~80년대에는 운동권 가요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1990년 북한의 '윤이상 연구소'가 발간한 '통일노래 100곡선'에 들어간 남한 노래 24곡 중 상당수는 '임을 위한 행진곡','광주 출정가' 등 운동권 가요인데 '내 나라 내 겨레'도 이 책에 포함된 곡입니다.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잃은 장병들을 추모하고 그들의 명예를 기리기 위해 마련된 행사에 군가를 부르지 않는 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덧붙여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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